과다 보조금과 마케팅 비용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후발이동전화사업자들이 10월 들어 1000억원 가까운 흑자를 기록하며 이동전화시장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는 10월 이후 후발사업자들이 이전까지 집행해 오던 막대한 보조금을 절반으로 떨어뜨렸기 때문으로 이동전화업계가 「부실과 적자덩어리」라던 고질적 오명을 벗고 새로운 내실경영의 기반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프리텔을 비롯, 신세기통신·한솔PCS·LG텔레콤 등 후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월 200억∼300억원씩 적자를 기록했던 기존과 달리 10월 들어 최고 500억원에 이르는 흑자를 기록하며 일대 전환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올 연말과 내년에도 보조금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며 내실경영을 다진다는 계획으로 올해중 누적적자 탈출은 어렵더라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전사업자들이 누적흑자를 기록하며 순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월평균 300억원씩 적자였으나 지난달에는 보조금 대폭 축소 조치에 힘입어 498억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통프리텔은 이달과 내달에도 각각 400억원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1조5000억원의 서비스 매출과 1000억원 미만의 누적적자를 목표하고 있다.
1·4분기 156억원, 2·4분기 26억원 흑자와 달리 3·4분기 동안 월 평균 200억원의 적자를 보여왔던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도 지난 10월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서 147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연말까지 1조2000억원의 서비스 매출과 100억원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LG텔레콤(대표 남용)은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월 200억원 규모의 적자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지난달부터는 보조금을 줄여 120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LG텔레콤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4·4분기 500억원 흑자와 연말 서비스매출 1조1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12월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준비작업에 한창인 한솔PCS(대표 정의진)는 다른 사업자들과 달리 지난 9월부터 흑자로 돌아선 상태로 지난 10월에는 흑자 규모가 200억원으로 늘어났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