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대학생을 잡아라".. 이동전화시장 "술렁"

 「예비대학생을 잡아라.」

 10월 이후 침체를 거듭하던 이동전화시장이 17일 수능시험을 기점으로 예비대학생 확보경쟁을 벌이며 다시 술렁이고 있다.

 본격적인 대학입시 시즌을 맞으며 사업자들이 이처럼 「전투태세」에 돌입한 이유는 예비대학생들이야말로 결코 놓쳐서는 안될 황금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자 모두가 차기 주력사업으로 꼽고 있는 고속 무선데이터시장에서도 예비대학생들이 시장주도세력이자 핵심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사업자들은 『이동전화인구가 22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전체 시장은 이미 포화로 전환됐다』며 『남은 것은 새롭게 성년이 되는 대학초년생이나 예비대학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로선 수능 수험생들이 마지막 남은 미개척 시장이라는 것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이에 따라 내년 초까지 이어질 대학입시정국을 맞아 수능 수험생들을 집중 공략하는 각종 프로모션과 가입자 모집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영업점에서는 수능 시험날인 17일에도 시험장 주변에서 합격 기원 엿을 주거나 커피를 타주는 등 이색 프로모션까지 벌여 이동전화시장의 가입자 확보전은 이미 치열하게 시작된 셈이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이달 1일부터 12월 말까지 TTL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TTL 짱학생 모집」 행사를 시작했으며 한국통신프리텔도 삼성전자 애니콜과 공동으로 오는 12월 15일까지 「100만원 장학금 행사」를 마련했다.

 「TTL짱학생」의 경우 TTL 신규 가입 수험생이 희망대학 학과에 합격하면 10만원을 선물로 주는 것이며 「100만원 장학금 행사」는 수험생이 자신의 수능점수를 맞추면 100만원을 상금으로 주는 것이 주 골자다.

 신세기통신과 LG텔레콤, 한솔PCS는 이미 시험 전부터 각종 수능정보서비스를 선보이며 수능마케팅에 돌입한 상태로 조만간 대규모 프로모션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도 대학입시를 위해 이동전화 가입을 권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2월과 1월이 가장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이야말로 다른 어느 때보다도 「바짝 긴장해야 한다」는 것.

 업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연말 이동전화시장이 이처럼 가열조짐을 보이자 「보조금 축소도 곧 무너질 것이며 예비대학생은 새로운 보조금 변수가 될 것」이라며 일부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후발사업자들로서도 증자와 외자유치로 막대한 자금까지 확보한 상황에서 눈앞의 황금시장을 그냥 흘려보내기엔 유혹이 너무 많다는 분석이다.

 치열한 프로모션과 아이디어 판촉전을 선보이며 연말 예비대학생 확보전은 이동전화시장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