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파트 등을 기업의 LAN처럼 엮어주는 초고속 구내통신 시설이 등장, 활발히 보급되고 있으나 이 기술 역시 일반 기업의 LAN처럼 보안에 치명적인 결함을 노출, 관리자 및 이용자들의 면밀한 주의가 요청된다.
특히 소속원들간의 동질성이 존재하는 기업 LAN과 달리 초고속 구내통신아파트는 이질적인 구성원들간에 LAN환경이 구축된다는 점에서 악용될 경우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질 우려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이용자층의 저변확대에 편승, 일반 아파트를 기업의 LAN처럼 구성, 최대 10Mbps의 데이터전송속도를 제공하는 초고속 구내통신이 활성화하고 있으나 이에 적용되는 기술들이 매체공유형 네트워크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보안성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최근 통신사업자 및 구내통신사업자의 인터넷 가입자시장 진출 열기에 따라 초고속 구내통신 아파트 구축이 대폭 늘고있는 추세이어 LAN아파트들의 보안성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이슈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에는 아파트가정내 기존전화선에 전화콘센트와 유사한 모양의 필터장비를 설치, PC와 전화기를 연결하고 아파트 통신실에 가입자 집선장치와 라우터를 설치하여 전용회선으로 기간통신사업자와 연결하는 하이퍼DSL이나 홈PNA기술이 적용되고 있으며 이 기술들은 LAN 연결선 대신 전화선을 이용한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기업용 LAN과 차이가 없다.
이같은 기술적 특성에 따라 아파트단지의 동일 네트워크에서 윈도95나 윈도98을 사용하는 PC이용자가 공유기능을 선택할 경우에는 자신의 모든 정보가 단지내 PC이용자들에게 그대로 노출되게 돼 있다.
또한 아파트단지내 PC이용자들은 자신들이 이용하고 있는 이메일 등도 그대로 노출, 사생활 침해의 위험성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에는 백오리피스 등 네트워크분석기나 분석프로그램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고 있어 이를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단지내 주민들의 모든 정보를 공유하거나 해킹기술을 통해 단지내 주민들의 PC를 공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초고속 구내통신내 가입자가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사이버증권 등 사이버금융을 이용할 경우 악의를 가진 해커들에게 거래번호나 카드번호, 비밀번호가 노출될 수 있기까지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통신보안 전문가들은 『초고속 구내통신 아파트는 LAN환경이란 특성 때문에 보안성 문제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아파트통신시설 관리자나 PC이용자가 사생활보호 차원에서라도 보안전문가들과 상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초고속 구내통신아파트의 보안문제에 대해 관계 전문가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법 개정작업과 함께 구내통신사업자들이 보안성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도록 계도활동을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