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발빠른 신속보도가 아쉽다

 나는 전자우편을 통해 여러가지 정보를 매일 받아보고 있다. 너무 많은 정보가 날아들기 때문에 정신이 없지만 그 중에는 좋은 정보들도 꽤 많이 있다.

 지난 17일 나는 내가 가입해있던 전자우편으로 우리나라 인터넷인구가 세계 10위라는 기사가 전송되었다. 나는 이 기사가 왜 이제야 소개됐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 내가 처음 접한 매체가 경제지였기 때문에 늦을 수도 있겠지 하며, 전자신문을 찾아봤다. 그런데 전자정보통신분야 최고 전문지인 전자신문 역시 같은 날짜인 17일에 「인터넷인구 568만명 ‘세계 10위’」라는 제목으로 소개돼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 인터넷인구가 세계 10위라는 기사 내용은 이미 지난 9일 일본의 「닛케이 네트워크 전자우편서비스」를 통해 이미 보도됐다. 나도 그곳의 서비스를 통해 직접 이 뉴스를 받아보았다. 그렇다면 이 통계내용을 집계하고 작성한 곳이 미국 알마낵이라는 회사였으므로 미국에서는 그 전에 이미 발표되었다고 볼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국내 대부분의 독자들은 미국에서 처음 이 뉴스가 발표된 후 최소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알게 된 것이다.

 물론 이번 기사내용은 한국인터넷정보센터가 입수하여 각 언론사에 배포한 것이니만큼 언론사의 연착보도는 언론사의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기사의 연착보도를 대하면서 나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됐다. 인터넷이나 기타 다른 통신매체를 통해 전세계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작금의 글로벌 환경에서 나는 우리나라의 정보수집능력이 너무 낙후된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생각도 들었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정보기술 관련뉴스의 경우 경제신문이나 스포츠신문은 전문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며칠 늦어도 독자들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전자신문은 이 분야에서만큼은 다른 신문과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리나라도 일본 못지 않는 정보력이 갖춰지길 바라며, 전자신문이 그 한 부분을 충족시켜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형진 hyungjin@tysystemhous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