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통합 업체, 통신분야에 "무게"

 케이디씨정보통신·콤텍시스템·에스넷 등 전문 네트워크통합 업체들이 내년 성장엔진을 통신사업자 네트워크 시장으로 선정, 이 분야가 최대 격전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인 네트워크통합 시장인 기업 구내통신망(LAN)시장 비중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다가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 상태』라며 『반면 통신사업자 네트워크 시장은 초고속망 사업의 본격화, 백본망 증설 등의 호재로 향후 2, 3년간 국내 네트워크통합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IMF 이전인 97년에는 기업네트워크 시장이 전체 네트워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었으나 지난 98년, 99년 모두 통신사업자용 네트워크 시장이 50% 이상을 차지, 국내 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업체들은 올 초부터 통신시장을 적극 공략, 통신시장에서의 입지를 구축한데 이어 이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통신사업자용 네트워크 통합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디씨정보통신(대표 김진흥)은 지난 3월 한국통신과 코넷망 공동마케팅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한국통신 초고속 선도시험망(기가팝)을 구축, 통신사업자 네트워크통합 시장에 진출했다. 또 한국통신 외에도 G&G텔레콤에 광먹스(MUX)를 공급하는 등 기존 금융권과 기업용 네트워크 사업 일변도에서 탈피, 통신사업자용 네트워크 구축 분야로 사업역량을 확대했다.

 이 회사는 통신사업자 장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가입자 접속장비인 SDU(Service Delivery Unit)를 미국의 ADC사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는 차세대 멀티미디어 수용 광가입자 장비인 마인(MAIN)도 개발을 마친 상태다.

 콤텍시스템(대표 남석우)은 올해 본격적으로 전송사업에 뛰어들어 하나로통신과 총 400억원 규모의 광가입자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콤텍시스템측은 『올해 전체 매출에서 전송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는 전송사업 비중이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전송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광가입자 장비인 마인을 개발, 내년부터는 자사 장비를 이용한 전송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에서 분리한 에스넷(대표 박효대)도 내년부터는 통신사업자용 네트워크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들과 전체적인 망 설계, 구축, 운영, 유지보수 등 토털 아웃소싱에 관한 전략적 제휴를 추진중이다.

 에스넷은 내년 전체 매출중 통신사업자에게서 얻어지는 매출이 20%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통신사업자 대상의 영업을 주로 진행해온 데이터크레프트커미스네트워크(대표 이문영)도 이 부분의 사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관련 인력을 충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