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아날로그 휴대폰업체 서비스 실종

 며칠 전의 일이다. 사무실의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았더니 대뜸 어떤 여자가 『S사의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계신 ○○○ 고객이시죠』하며, 『지금 사용하고 계신 아날로그 휴대전화를 디지털전화로 바꿀 의향이 없습니까』하고 물었다. 나는 이런 전화를 여러번 받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S사의 대리점으로부터 수도 없이 똑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휴대폰 대신 회사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느냐』고 반문했다.

 그랬더니 그 여자는 『지금 아날로그 전화는 잘 터지지가 않아요』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잘 터지던 휴대전화가 최근 들어 하루에 다섯 통화도 오지 않고, 통화중에도 끊어지던데 혹시 지금 S사에서 아날로그 휴대폰 가입자를 하루빨리 디지털로 전환시키기 위해 일부러 전파의 세기를 줄인 게 아니냐. 그렇다면 난 끝까지 디지털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질문 겸 항의를 강하게 했더니 그 여자는 대답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디지털 휴대전화가 나오기 훨씬 전인 지난 95년부터 이동전화를 사용했던 초창기 가입자에 속한다. 그런데 이제와서 S사는 아날로그 가입자수가 적어졌다고 무작정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이처럼 무례하게 나온다.

 단 한명의 가입자가 남아있더라도 서비스를 하는 그 순간까지는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기업의 도리가 아닌가.

 S사는 대리점으로 하여금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아날로그 가입자에 대한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예전보다 전파의 강도를 약화시킨 적은 한순간도 없는가 묻고 싶다. S사는 이에 대한 명백하고도 납득할 만한 답변을 해주길 바란다.

 조영호 한국유선방송협회 사무홍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