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국적 PCB 업체인 플렉트로닉스인터내셔널이 경쟁업체인 디이 그룹을 인수·합병(M&A)한다.
「로이터」와 「C」넷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24억달러에 해당하는 주식교환 절차를 거쳐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전자부품 주문 생산(EMS) 업계에서는 최대 규모인 이번 합병을 통해 두 회사는 연 매출 규모만도 38억달러에 달하는 대형 PCB 업체로 새로 태어나게 됐다.
두 회사는 오는 2000년 4월까지 합병절차를 완료하며 회사 명칭은 합병 후에도 플렉트로닉스인터내셔널을 사용하기로 했다.
플렉트로닉스는 전세계 22개 공장에서 290만 제곱피트의 PCB를 생산할 수 있으며 종업원만도 1만2000여명에 달하는 디이 그룹을 인수함에 따라 PCB 디자인 및 주문 생산 분야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솔렉트론, SCI 등과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편 최근 전세계 컴퓨터, 전자,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은 유통과 상표관리 업무만 담당하고 나머지 제품의 설계에서부터 생산 등은 대부분 외부의 전문업체에 맡기는 정책을 취함에 따라 EMS 업체로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이 시급해졌다.
월스트리트에서 활동하는 산업 분석가들이 플렉트로닉스와 디이 그룹의 인수·합병에 대해 『우선 몸집 불리기를 통한 가격 경쟁력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