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7월에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을 설립한 사람으로,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를 소개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넷·네트워크 코리아」 전시회에 부푼 마음을 갖고 참가하였다. 다행히도 전시회 참가를 통해 소기의 목표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그러한 점에서 이런 전시회들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 그러나 전시회에 처음 참가한 업체로서 기대에 못미친 바가 있기에 향후 보다 나은 전시회를 바라며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인터넷이 몇시간 동안이나 불통되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수시로 끊어지는 인터넷을 보며 가진 분노와 황망함은 아마 쉬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먹통이 된 웹브라우저를 띄워놓고 허탈해하는 모습은 차라리 희극이었다. 관람객이 네트워크선을 밟아 끊어졌다는 진행자측의 설명은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심지어 어떤 부스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상당 기간 고통을 겪었다.
또한 입장객들의 신상정보를 바코드로 입력하도록 한다고 했으나 바코드 리더가 둘쨋날, 혹은 셋쨋날 지급된 것도 애초 설명을 어긴 것이었으며, 전시회 전날까지 네트워크가 개통되지 않아 전시준비를 못한 것 또한 심각한 문제였다.
인터넷이 두절돼 사실상 서비스를 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한 손실에 대한 어떠한 보상규정이나 방안도 제시하지 못한 채 진행본부측에서 보여준 무책임한 자세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좋은 전시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참관객들과 참여업체 모두에게 진정한 이익을 돌려주고자 하는 선진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진행본부가 되길 바란다.
황영헌 johney@gento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