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통신회선 설비임대사업, 약칭 전용회선임대사업 시장이 내년부터 거대통신사업자들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이 사실상 독점체제를 형성해 왔던 전용회선시장에 데이콤의 첫 진출에 이은 공기업 계열의 기간통신회사, 후발 유선계 통신사업자의 잇따른 시장진입이 이어진데다 내년으로 예정된 이동전화사업자들의 가세로 10여개 이상 사업자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전용회선시장에 대한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이같은 시장진입 열기는 정보화 열기가 확산되면서 전용회선 수요가 급증한데다 기간통신사업자 입장에서 기업고객들의 음성, 데이터, 영상수요를 한꺼번에 장악할 수 있는 이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이 사실상 독점체제를 형성해 왔던 전용회선시장은 지난 95년까지만해도 데이콤이 점유율 9%를 차지하는 독과점 체제를 형성한 이후 지난 96년 공기업의 자가망을 발판으로 한 두루넷, 드림라인, 지엔지텔레콤 등이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 상반기에는 제2 시내전화사업자인 하나로통신과 제3시외사업 및 국제전화사업자인 온세통신까지 가세한 상황이다.
이어 올 하반기 정기 기간통신사업자 허가신청에서는 한국전력의 정보통신망 자회사로 설립될 예정인 파워콤이 정보통신부 허가를 받아 내년 초까지 법인을 설립하고 상반기부터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며 한솔PCS와 SK텔레콤 등의 이동전화사업자가 허가신청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특히 새로이 진출한 사업자들 대부분이 ISP역할을 병행하고 있어 전용회선시장은 데이터통신시장 선점을 위한 교두보 역할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95년 5100억원 규모였던 전용회선시장은 지난해에 국제전화와 맞먹는 1조200억원으로 2배 규모의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중 한국통신이 줄곧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두루넷, 온세통신, 드림라인, 지엔지텔레콤 등 후발주자들의 서비스 확대가 이어지면서 한국통신의 시장점유율은 85%대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내년부터는 거대사업자이자 광케이블 포설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하나로통신과 파워콤, SK텔레콤, 한솔PCS가 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관련시장은 출혈경쟁마저 야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