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음성은 물론 데이터·영상신호까지 수용하는 장점을 바탕으로 차세대교환기로 급부상한 비동기전송모드(ATM) 교환기 개발에 성공,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정보통신, 한화정보통신, 호림테크널러지 등이 삼성전자·미디어링크 등에 이어 잇따라 가입자단 ATM교환기를 개발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산제품 일색이었던 국내 ATM 교환기 시장의 제품대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도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교환기 4사와 한국통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정보통신업계는 ATM교환기 공동개발을 위해 지난 93년부터 총 3000억원을 투입, 지난해말 대형 ATM교환기인 한빛ACE 64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대 시장수요를 형성하고 있는 가입자 단 ATM교환기 분야에서는 미국의 뉴브리지,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노텔네트웍스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태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은 5Gbps에서 12.5Gbps급의 데이터 처리용량을 갖는 가입자단 ATM교환기인 「셀스타 5001」을 최근 개발완료하고 국내외를 대상으로 활발한 마케팅활동을 펼치고 있다.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개발된 셀스타 5001은 상용 칩을 채택, 가격을 최대한 낮췄으며 1.5Mbps부터 622Mbps의 다양한 전송포트를 지원한다. 이 회사는 모 통신업체에 통화권 제어용으로 이미 2대를 납품해 상용사이트를 확보한 상태며 이밖에도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체를 대상으로 제품공급을 추진중이다. LG측은 『해외 여러 업체들과 접촉,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내년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출신의 연구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호림테크널러지(대표 이국헌)도 최근 5Gbps에서 10Gbps의 처리용량을 갖는 가입자단 ATM스위치인 「리얼셀 132」를 개발 완료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 회사의 ATM스위치는 1.5Mbps에서 622Mbps까지 다양한 포트속도를 수용하며 ATM뿐만 아니라, 프레임릴레이·이더넷 등 다양한 통신규격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 회사는 SK텔레콤의 IMT2000시스템 공동개발 업체로 선정돼 IMT2000의 네트워크 인프라의 요소인 제어국(RNC)간 신호전송에 필요한 ATM교환기를 공동 개발중이다. 호림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9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컴덱스에 참가한데 이어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밖에 한화정보통신(대표 김용구)은 최근 5Gbps급 가입자단 교환기인 하이퍼 X 2000을 대우통신과 공동으로 개발, 조만간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텔리웨어도 10Gbps급 ATM교환기를 개발중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