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무책임한 PC제조업체에 분노

 지난 5월 용산전자상가에 있는 국내 중소 컴퓨터업체인 J사의 대리점에서 펜티엄Ⅲ급 PC를 구입했다. 그런데 회사에서 PC를 설치하고 작업을 하자마자 시스템이 자주 다운돼 대리점측에 하자가 있으니 다른 제품으로 교환을 요청했다.

 대리점측은 일단 물건을 샀으니 다른 제품으로는 교환이 불가능하고 대신 애프터서비스를 해주겠다며 PC를 가져간 후 이상이 없다며 다시 가져왔다.

 그래도 PC가 이상해 하드디스크를 정밀테스트하니 3개의 배드섹터가 있었다. 대리점만 믿고 있을 수가 없어 하드디스크를 생산한 S전자의 서비스센터로 직접 찾아가 교환을 받았다. 그런데 그 후에도 시스템이 계속 불안정해 10월에 또다시 애프터서비스를 신청하여 어렵게 주기판을 교환했다. 이달 2일에는 시스템 구성파일인 「HIMEM.SYS」에서 에러가 발생해 2개월 걸려 완성 직전인 홈페이지도 지워졌다.

 나는 주위 컴퓨터 마니아들의 조언으로 메모리가 불량이라는 사실을 알고 또다시 애프터서비스를 신청했다.

 서비스센터 담당직원과의 실랑이가 며칠 동안 지속되고 본사에 항의전화를 하는 등 매우 어렵게 애프터서비스를 받아 본체를 켰는데 또 먹통이었다. 결국 지난 13일에 J사는 환불을 약속했고, 나는 지금까지 계속 기다렸지만, 대리점과 본사는 책임만 서로 떠넘기며 아직도 환불을 해주지 않고 있다.

 자체 결함으로 애프터서비스도 불가능한 제품을 팔고 교환·환불을 미루는 기업은 뉴스에서나 보았지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이런 회사가 어떻게 인터넷PC 또는 국민PC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영업을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동훈 dhlee@see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