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분야는 이미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 확고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고 시외·국제전화는 물론 뛰어난 인력까지 보유하고 있지만 가입자 분야가 취약합니다. 반드시 IMT2000사업권을 획득,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사업자로 도약하겠습니다.』
LG가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데이콤호를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 정규석 사장은 평소의 성격답게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데이콤의 미래를 「정의」했다.
정 사장은 대규모 임원진 물갈이가 임박했다는 항간의 소문을 일축, 『연례적인 보직변경 인사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며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분야를 집중 보강하는 조직개편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데이콤의 완전한 인터넷 기업화를 겨냥, 전자상거래분야 책임자는 임원급으로 보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천리안 분사는 검토해 볼 만하다』며 『의사결정의 스피드와 탄력적 시장대응능력이 관건인 인터넷사업의 특성상 현체제를 유지하는 방안과 분사체제의 장단점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 선임과 관련, 『LG그룹과의 사전조율은 전혀 없었다』며 『취임 후 신임 인사차 한차례 그룹측과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룹으로부터 특별한 주문이나 당부는 없었고 도와줄 수 있는 한 적극 지원하겠다는 격려가 있었다』고 말해 자신이 소신껏 데이콤 경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정 사장은 데이콤이 추진하고 있는 하나로통신 주식 600여만주의 매각에 대해 일부에서 LG그룹에 헐값으로 넘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며 인수당사자가 누가 되든 반드시 제값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로통신과는 우호적 관계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서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IMT2000 컨소시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면서 『최근 신세기통신 외 또다른 이동전화사업자가 데이콤 컨소시엄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