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전기산업, 소니 등 일본의 주요 가전업체들이 내년 이후 디지털가전 생산을 크게 늘리며 AV기기 사업의 무게 중심을 디지털로 옮긴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의 생산 규모를 99년도 전망치의 두배로 늘리고, 소니가 디지털비디오카메라의 생산량을 30% 증산하는 것을 비롯해 일본빅터, 파이어니어, 도시바, 샤프 등도 디지털TV 등 각종 디지털가전 제품의 대규모 증산에 일제히 착수할 계획이다.
이는 PC, 인터넷 등의 빠른 보급에 내년 말 방송위성(BS)디지털방송까지 개시되는 것을 계기로 일본의 AV기기 시장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마쓰시타는 국내외 4개 공장에서 DVD플레이어 생산을 전년의 두배 규모인 3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DVD플레이어는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거대 시장을 형성했으며 일본과 중국에서도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디지털TV의 생산도 3.5배 확대할 방침이다.
일본빅터는 국내 이와이공장에 5억엔을 투자해 디지털방송에 대응하는 고화질TV의 생산체제를 대폭 확충하는 동시에 유럽 수출에도 나설 예정이다.
소니는 중국 상하이공장에서의 생산 등을 추진, 세계 전체로 디지털비디오카메라의 생산 규모를 30% 정도 끌어올리는 한편 디지털카메라도 30∼50% 증산할 계획이다.
파이어니어는 브라운관을 대신할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되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의 생산 규모를 월간 4000대로 두배 정도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도시바, 샤프 등도 DVD플레이어 등 주요 디지털가전 제품의 생산을 대폭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들 업체들은 디지털가전의 대대적인 증산과 함께 이 시장 개척을 위해 연구개발 체제도 강화한다.
마쓰시타의 경우 특히 미국과 일본 및 유럽에서 디지털TV 연구개발체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아날로그 시대에는 약 10%에 불과했던 컬러TV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율을 약 40%로 높였다. 소니도 AV사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율을 현재 30%에서 2∼3년 후에는 50%로 높일 계획이며 빅터는 연간 300억엔의 연구개발비를 디지털가전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