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이동전화 단일통화권" 자동로밍 단말기 보급

 이르면 내년 3월부터 한국과 일본의 셀룰러 이동전화 사용자들이 자신의 단말기로 상대국에서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는 한­일 이동전화 단일통화권이 실현될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셀룰러 이동전화사업자인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각각 일본의 NTT도코모 및 DDI, IDO 등과 제휴, 내년 2∼3월부터는 가입자들이 별도의 단말기 교체 없이 양국을 오가며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은 이 같은 자동 로밍에 필요한 듀얼 모드 이동전화 단말기 생산은 일본 업체에 의뢰, 이미 시제품을 개발한 상태로 내년초부터는 본격 상용 테스트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양사의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양국간 이동전화 단일 통화권 실현뿐만 아니라 국제 로밍을 기본 성능으로 하는 IMT2000을 사전에 현장 적용하는 셈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한­일간 이동전화 자동 로밍은 양국 사업자간 가입자 정보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그간 이를 무기로 세계 시장을 석권해 온 유럽형 이동전화(GSM)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이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이와 함께 내년부터 CDMA시장을 개방하는 중국을 겨냥, 이동전화 자동 로밍 지역을 더욱 확대해 한­중­일 단일 통화권 형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하려는 국내 가입자들은 사업자들이 국제 로밍계약을 체결한 해당국 사업자의 망을 이용해 왔고 이 경우 가장 중요한 단말기 호환성이 없어 출국전 공항에서 해당국 사업자의 단말기로 바꾸어야 하는 불편을 겪어 왔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