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국내 데이터 통신기간 통신망용 원거리통신망(WAN)장비 분야에서 WAN장비 전문업체인 뉴브리지가 국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기관인 I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WAN장비 시장에서 뉴브리지는 시스코시스템스,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노텔네트웍스 등 대형 장비업체들을 제치고 47.9%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에 진출한 외국 유수의 WAN장비 공급업체들은 영업상 비밀을 내세워 이 부문에 대한 자료공개를 꺼려 왔으며 공식적인 시장규모가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IDC자료에 따르면 뉴브리지는 올 상반기 주한미군, 하나로통신 등에 자사의 WAN 스위치 장비를 공급하는 데 힘입어 2위를 차지한 시스코시스템스(24%)의 두배에 가까운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WAN스위치 시장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비동기전송모드(ATM) WAN장비 부문에서는 62%의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번 ATM WAN장비 시장 조사에서는 통신사업자용 기간장비(코어스위치), 가입자망 장비(에지스위치), 기업용 백본장비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밝혀진 상반기 국내 WAN장비 시장규모는 총 2320만달러(약 278억원)로 집계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가운데 호주, 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시장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IDC는 올해 이 분야의 국내 총시장 규모를 4720만달러(약 5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IDC는 또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하나로통신 등 국내 기간사업자들이 WAN수요를 이끌어가면서 2003년까지 연평균 8%의 시장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계는 지난해까지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WAN장비를 공급해 왔으나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교환기 4사를 포함, 미디어링크 등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대거 ATM교환기를 출시해 놓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