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통신.방송융합시대 장비가 선도한다 (하)

PC계열 장비

 단순히 그래픽카드와 TV수신출력장치를 결합시킨 형태의 「PC에 TV 끌어들이기」는 이미 고전적인 통신·방송 융합수단이 되고 있다. 최근의 PC기반 TV수신카드는 고성능 3차원 가속칩을 갖추고 있어 방송수신뿐만 아니라 게임, 그래픽 캡처, 캠코더 등을 복합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종합 멀티미디어 솔루션으로 옷을 갈아입는 추세다. 또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15, 17인치형 PC모니터가 답답할 경우에는 해당 콘텐츠 내용을 PC 밖으로 끌어내 TV화면 위에 구현할 수도 있다.

 이에 근거, PC계열 통합장비업계는 『화면출력 수단이야 선택하기 나름이고 중요한 것은 통합기능의 범용성과 확장성에 있다』는 주장을 편다. 임베디드시스템이 구현할 수 있는 통신·방송 통합기능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출시된 TV통합카드는 온보드(On Board)방식의 화면 덮어씌우기(Overlay)를 통해 기존 PCI(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방식 TV수신카드의 단점이었던 노이즈(Noise)현상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에 상품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가산전자·시그마컴·제이씨현시스템 등이 관련제품을 출시해 놓은 상태로 당장 10만∼20만원만 투자하면 PC와 TV를 하나의 제품으로 묶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KBS·MBC·SBS 등이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멀티미디어서비스 및 데이터방송을 시작했거나 준비하면서 PC기반 위성수신시스템업체들에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관련 시스템은 동영상 및 디지털TV 국제규격인 MPEG(Moving Picture Expert Group)2와 DVB(Digital Video Broadcasting)의 압축전송기술을 이용해 고화질의 영상과 CD급 음질을 제공하기 때문에 원격교육, 유료방송, 디지털 오디오·비디오 전문방송 등에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위성수신시스템은 위성링크를 통해 고속으로 데이터를 수신하고, 근거리통신망(LAN) 등의 지상망을 통해 송신하는 방식으로 최대 3Mbps의 속도로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인 통신·방송 통합수단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위성수신시스템은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다양하지만 펜티엄 133㎒ 이상의 중앙처리장치(CPU), 32MB 이상의 메모리, 640×480∼1280×1024에 16비트 컬러 이상의 VGA카드, 위성수신카드, 제한수신장치, 위성수신안테나 등의 설치환경을 요구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따라서 가격부문에 대한 손질이 관련장비 대중화의 필수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분야에는 자네트시스템, 텔리맨, 한별텔레콤 등이 진출해 있는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