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lectro Luminescence)패널은 시야각, 응답속도, 박형화 등에서 모두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를 능가해 차세대 주력 디스플레이로 유력시 된다. 스스로 빛을 내는 자기(自己)발광형 디스플레이이기 때문에 시야각에 제한이 따르는 TFT 액정패널과 달리 어느 각도에서나 똑같은 영상을 즐길 수 있고, 응답시간도 훨씬 빨라 고화질 영상을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다. 게다가 백라이트가 필요없기 때문에 두께를 2㎜ 정도로 얇게 할 수 있다.
이 EL패널은 무기물 발광소자를 채택하는 무기EL패널과 유기물 발광소자를 사용하는 유기EL패널 두 종류로 분류된다. 무기EL패널은 이미 실용화 돼 자동차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R(적색), G(녹색), B(청색)의 3원색을 고휘도로 발광시키는 기술 개발이 추진되고는 있지만 아직 완전 컬러표시는 실현되지 않은 실정이다.
유기EL패널은 일본의 파이어니어와 이데미쓰코산(出光興産), 미국의 유니버설디스플레이 등에서 개발을 추진중이다. 이 가운데 파이어니어는 지난 5월 녹·황·주황·청 등 4가지 색이 각각 정해진 영역 내에서 단독으로 발광하는 패널 「에어리어 컬러타입」을 차량용 오디오기기의 표시부에 채택, 상용화했다.
그러나 유기EL도 풀컬러 타입은 실용화 돼 있지 않은 상태다. 이데미쓰코산이 지난 97년 1677만색을 표시할 수 있는 단순매트릭스 구동 방식의 5인치형 컬러패널 시험 제품을 발표했지만 아직 제품화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산요전기와 미국 이스트먼코닥이 세계 최초로 풀컬러를 표시할 수 있는 액티브 매트릭스 구동방식의 2.4인치형 유기EL을 공동개발, 주목을 끌고 있다.
유기EL 패널의 컬러표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실현할 수 있는데, 산요전기와 코닥이 이번에 채택한 것은 R, G, B 3색의 발광층을 사용한 3개 화소로 한 개의 컬러화소를 구성하는 방법이다.
발광층의 모양은 기판 위에 마스크를 설정하고 유기재료를 끈적거리게 만들어 붙이는 이른바 「마스크증착법(蒸着法)」으로 형성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를 들면 우선 R 발광층을 형성한 후 마스크를 옮겨 G 발광층을 형성, 그리고 또 마스크를 옮겨 B 발광층을 형성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산요전기와 코닥의 패널은 발광층이나 전자수송층 등에서 생기는 층에 전극으로 전류를 주입함으로써 발광하는 소위 「전류구동형」이지만 현행 TFT 액정패널의 「전압구동형」과는 다르다. 이 때문에 새롭게 드라이버 회로를 개발, 유리기판 위 표시부의 바깥 테두리에 집어넣는다.
주요 특징을 보면 852×222 화소에 유효 표시 영역은 48.6×36.6㎜이고, 휘도는 150㏅/㎡ 정도이며 응답속도는 10㎲다. 콘트라스트비는 현재 측정중인데 100 대 1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두께는 1.8㎜로 얇게 할 수 있고, 전원전압은 +12V다.
이 액정은 또 소비전력의 경우 백라이트를 탑재한 TFT 액정패널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가격은 양산할 경우 백라이트 탑재 투과형 TFT 액정패널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닥과 산요전기 두 회사는 아직 이 유기EL패널을 사용하는 제품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오는 2001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 제품은 우선 휴대 정보기기나 벽걸이 TV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TV의 경우 현행 TFT 액정과 같은 25∼30인치 정도까지의 대형화가 가능할 것으로 산요전기 측은 보고 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