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수신기 전문업체인 기륭전자(대표 권혁준)가 종합 통신장비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무선 근거리통신망(LAN)장비와 광역측위시스템(GPS)용 엔진모듈의 양산을 본격화하고 위성통신카드, 위성방송수신 및 GPS기능을 내장한 MP3플레이어, IMT2000 관련장비의 개발을 서두르는 등 방송장비업체에서 네트워크솔루션업체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특히 기륭전자는 지난 4년간 전자통신연구원(ETRI), 건국대와 공동으로 12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GPS용 엔진모듈(모델명 KGP9800C)을 국내 처음으로 양산해 내년 1월까지 서울과 부산의 버스·택시조합에 대당 20만원씩 500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10Mbps급 무선 LAN장비를 미국의 라디오LAN사에 연간 10만대를 공급하고 있고, 이 제품의 내수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S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차량용 MP3플레이어의 수출을 본격화, 이달부터 미국의 아이투고(I2go)사에 납품을 시작해 내년 3월까지 대당 100달러씩 5만대를 공급키로 했다.
기륭전자는 앞으로 차량용 MP3플레이어에 DSVR와 GPS기능을 내장, 위성을 이용한 음악 내려받기(다운로딩)는 물론이고 뉴스·날씨·생활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통신단말기를 개발하기로 했다. 또 이미 위성통신카드 개발작업에 착수했으며 내년부터 IMT2000용 장비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륭전자는 지난 90년 미국 사이언티픽애틀랜타(SA)사의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DSVR) 해외생산 및 연구개발 독점법인으로 설립돼 DSVR만으로 매년 3000만∼60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