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거래비용을 줄이고 가치를 생성시키는 정보제품을 만들기 위해 도처에 산재해 있는 디지털기술의 힘을 이용하면서 오늘날 당신의 기업이 심각한 압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낡은 산업구조는 무너지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새로운 기업들이 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사건은 계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과정의 산물이다. 이것은 또한 당신의 디지털 전략을 킬러앱으로 형상화시키는 바로 그 힘의 또 다른 기능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새로운 기업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장에서 얘기할 킬러앱의 마지막 4가지 원칙은 물리적 공간과 가상공간 사이의 장벽을 충분히 넘나들 수 있을 만큼 유연한 기업 내부를 창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원칙은 △기업자산을 부채로 생각 △가치사슬을 파괴 △혁신을 선택권의 포트폴리오로서 관리 △어린이를 고용하는 것이다.
이들 4가지 원칙은 대차대조표 혹은 그것으로 대표되고 재생산되는 근본적인 사업 모델에서 시작된다. 기업의 원가회계는 자산 자체보다 생산수단(트럭·공장·라이선스 등)에 더 가치를 두게 마련이다. 인적 자원이나 지적재산·브랜드 등은 대차대조표에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방식의 회계처리는 물리적인 공장이 없는 경쟁자들을 효과적으로 물리칠 수 있었던 때, 다시 말해 공장굴뚝이 자산인 산업의 초기 투자와 운영 비용이 경쟁의 장벽으로 작용하던 때에는 옳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분열의 법칙은 이러한 장벽의 속성을 바꿔 놓았고 자산의 가치평가도 역시 바뀌고 있다. 킬러앱은 물리적 자산의 가치를 절하한다기보다 그 물리적 자산과 기업의 실제 생산능력간의 단절을 드러내 보인다. 낮은 거래비용과 저비용의 기술은 가상공간의 경쟁자들이 역시 낮은 (사업)초기비용으로 당신의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상공간의 경쟁에서는 이처럼 자산이 없는 기업들이 확실히 더 민첩하고 유연하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물론 자산을 거의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들은 가속화하고 있는 메트칼프 곡선위에 자신들의 독자 브랜드를 창조하고 있다. 우리의 어떤 의뢰인들이 말한 바에 의하면 그들은 기업이 아니라 고객과 제품, 그리고 (유통)채널들의 수익을 빼앗아 가는 중개인이고 제휴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힘 덕분에 이들은 당신의 경쟁자가 되었다.
「기업 축소의 법칙」이 작용하면서 특히 중개업자들은 그들이 합법적으로 만들어 내는 부가가치와 실제로 받는 수수료의 차액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됐다. 그 (중개)사슬에 있는 사람이든 있지 않는 사람이든 실제 비용이 얼마인지를 모두 알기 때문이다. 서로의 영역에 대한 오래되고 상호 지원적인, 때로는 맹목적인 이해-어떻게 보면 기만적이기도 한-는 이제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정보집약 산업에서는 저렴한 기술을 무기로 전면적인 정보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쟁터는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좋은 뉴스일까. 나쁜 뉴스일까. 만약 당신이 소비자라면 그 동안 불필요하거나 원하지도 않으면서 비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수많은 서비스에 대해 돈을 지불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에 좋은 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생산단계의 어딘가에 종사하고 있다면 대답은 투자성과가 미미한 자산을 얼마나 빨리 처분하고 가치에 기반한 가격결정으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