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정부.언론의 "코스닥" 과민반응

 요즈음 코스닥 투자자들은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정부가 코스닥을 육성한다고 할 때는 언제이고 최근엔 코스닥 「외곽 때리기」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금요일에 증권업협회는 「이상급등종목에 대한 집중매매 심리 강화」를 장중에 발표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이날 발표 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할 때 외국인과 투신사들은 오히려 핵심종목을 크게 순매수했다. 또 지난달 17일에는 H증권에서 의도적인 코스닥 음해설로 일부 종목을 거론하면서 해당 종목을 개인투자자가 매도할 때 H증권에서는 매수하는 비열함을 저질렀다. 이외에도 일부 신문기사는 확인도 안된 정보를 내보내고 있다.

 투자자들이 「발표」에 민감한 건 당연하다. 그들의 재산이 소위 작전세력이 아닌 「발표」로 인해 큰 손실을 보고 있으니까 말이다. 벤처기업의 스톡옵션 회계비용 처리 제외문제를 거론할 당시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자」 등 회사정보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투자하는 사람들을 위해 회계기준을 책정하는 나라는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정석대로 분석을 충분히 한 후에 투자하는 선량한 개인투자자들은 왜 「묻지마 투자」에 의한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우려 때문에 언제나 막대한 손실을 입어야 하는가.

 코스닥의 활황은 언론사들의 증권기사 보도열풍을 몰고왔다. 요즈음 신문지면에는 선의의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투자에 신중하라는 계도용 기사가 많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추측성 기사보다는 정확한 기사를 실어야 할 것이다. 지난달 29일자 C일보의 경우, 주가는 상·하한가가 있는 것인데 아예 불가능한 기사를 보도하고 말았다.

 코스닥은 고위험·고수익이라 한다. 고수익이 나는 만큼 위험도 많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지만 정부와 관련기관의 안일한 대책발표와 언론의 과잉보도도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김상덕(가명) musier@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