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사업의 법적 근거가 되는 통합방송법이 이르면 이달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성방송 상용서비스의 첫 단추가 되는 플랫폼 사업자 구성을 놓고 한국통신과 데이콤 자회사인 DSM의 신경전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방송사업을 총괄할 플랫폼사업자에 대해 정부 및 업계가 단일 컨소시엄 구성을 원칙으로 정한 가운데 단일 컨소시엄 구성의 주도권을 놓고 무궁화위성을 소유한 한국통신과 루퍼트 머독과의 제휴를 통해 위성방송서비스를 추진하겠다는 데이콤의 위성방송 전담 자회사 DSM이 줄다리기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그랜드컨소시엄 원칙이 정해진 위성방송 플랫폼사업자에 대해서는 한국통신과 데이콤 외에도 주요 종합지들이 뉴미디어사업 전개 원칙 아래 관심을 갖고 있으며 SBS를 비롯한 일부 방송사들과 대기업들도 이에 대한 참여의사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위성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통신은 올해 초부터 위성방송전략팀을 별도 조직으로 구성해 세부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이며 최근 디지틀조선, 마이다스동아, 한국일보 등과 뉴미디어방송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는 등 독자적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통신은 21세기 통신사업자의 경쟁력을 좌우할 뉴미디어사업을 위해서는 디지털위성방송에 직접 진출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제도권 진입을 위한 단계적 방안을 마련중이며 정부의 원칙이 마련된다면 그랜드컨소시엄에 주도적 회사로도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한국통신은 그랜드컨소시엄 참여와 관련, 일차적으로 위성방송사업과 관련해서만 현금출자형식으로 참여하고 위성체의 현물출자에 대해서는 「있을 수 있다」는 원칙만 정해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외국 위성방송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에 대해서는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달리 데이콤이 3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DSM은 자사 중심의 그랜드컨소시엄 구성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DSM 관계자는 『위성방송사업자의 운영과 관련, 지난 97년부터 사업준비를 추진해 왔었다』고 밝히며 『지금까지의 위성방송 노하우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DSM중심의 그랜드 컨소시엄 원칙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DSM 관계자는 또 『위성방송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자본유치를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던 루퍼트 머독과의 채널도 재가동에 들어갔다』며 『한국통신은 위성체를 포함한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DSM은 위성방송사업과 관련한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 제휴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