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기 쉬운 인터넷 도메인 "부르는게 값"

 최근 국내에서 「eyedoctor.pe.kr」라는 도메인이 도메인 중개 사이트에 나오자마자 1000만원에 팔려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러나 시야를 해외로 돌리면 수백만달러를 호가하는 도메인 이름도 수두룩하다.

 1일 「C넷」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 있는 인터넷 투자회사인 「e컴퍼니스」는 최근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사업에 새로이 진출하기 위해 「비즈니스.컴」이라는 도메인을 사들였는데 그 가격이 사상 최고 금액인 750만달러(약 120억원)에 달했다.

 도메인을 판매해 일약 거부가 된 화제의 주인공은 휴스턴에서 「멀티미디어퍼블리싱」이라는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마크 오스트로프스키씨. 그는 지난 97년 이 도메인을 인터넷 복덕방인 「id네임스.컴」을 통해 15만달러에 사두었다가 약 2년만에 무려 50배나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을 확보하는 것이 인터넷 사업에서 성공의 지름길로 알려지면서 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매매가 이루어진 도메인 중에서 월스트리트.컴과 빙고.컴이 각각 100만달러가 넘는 비싼 가격에 거래가 성사됐으며 그 뒤를 이어 드러그.컴(82만달러), 유니버시티.컴(53만달러), 블랙잭.컴(46만달러) 등도 각각 상당한 돈을 받고 주인이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복덕방인 인터브랜드의 폴 파킨 사장은 『인터넷 도메인의 매매는 그 성격상 당사자가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도메인의 매매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