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서만 10여개 유망 벤처기업을 인수한 시스코시스템스가 앞으로 광통신과 케이블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30여개 회사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C넷」에 따르면 이 회사 존 체임버스 회장은 오는 2000년말까지 광통신과 케이블 등을 포함하는 종합 솔루션 업체로 변신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을 30개 정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시스코는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도 케이블, 통신위성, 무선 네트워크 등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덴마크회사인 코콤을 6500만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케이블을 통해 디지털 비디오를 전송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V비트를 1억2800만달러에 인수하는 등 올해 인수한 회사만도 10개사가 넘는다.
시스코는 올해 들어서자마자 전자상거래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웹라인커뮤니케이션스를 인수함으로써 벤처기업 사냥에 본격 나섰다. 시스코는 이어 세렌트와 몬테레이네트워크, 스트라퀀텀커뮤니케이션스 등 광네트워크 회사를 잇따라 사들였다.
또 이기종 사설교환기(PBX)와 인터넷 전화를 연결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칼리스타시스템스, IP 기반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미들웨어를 공급하는 암테바테크놀로지,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음성 인프라 설비와 통합시켜주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지오텔커뮤니케이션스, 전통적인 음성 서비스와 데이터 서비스를 ATM을 이용해 연동시킬 수 있도록 해주는 IADLC 분야 선두주자 파이백스시스템스 등도 모두 지난 1년 동안 시스코의 새로운 식구로 편입됐다.
시스코는 앞으로 이들 회사와 협력, 케이블을 통해 음성통신은 물론 인터넷 접속, 디지털 비디오도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스코는 최근 차세대 초우량 기업이라는 평가와 함께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를 돌파, 마이크로소프트와 GE에 이어 세계 3위에 뛰어 올랐다. 벤처기업 사냥에 필요한 실탄을 충분하게 마련한 시스코의 다음 행보에 전세계 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