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유가격이 91년 이후 최고값인 배럴당 26달러를 돌파하고 있다. 지난 80년 오일쇼크때 서울시가 내놓은 교통정책은 지하철 1∼4호선을 서울 중심에 건설하는 계획이었고, 91년 제2차 오일쇼크가 밀려왔을 때는 5∼8호선 지하철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이제 우리에게는 3차 고유가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그 영향은 매우 심각할 것으로 추정된다. 원유가격이 배럴당 28달러를 넘어서면 정부는 교통대책을 위하여 전철사업을 전국적으로 심각하게 고려하여 신속하게 추진해야만 한다.
현재 수도권과 지방의 3개 대도시에서 지하철이 개통·운행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수십개에 달하는 지역권 전철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지하철 건설시 발생하는 엄청난 적자 때문에 중소도시들은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대도시조차 적자운영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지하철 건설반대 서명운동도 일어난 바 있다.
IMF 구제금융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최근의 원유가 급등은 경기회복세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유가 전혀 생산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와 사정이 비슷한 일본은 지난 80년 오일쇼크 이후 전국 철도를 민영화, 전철화하였고 지금은 전철에서 많은 흑자를 거두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서울·부산·대구·인천 등에서 익힌 전문기술을 정보·지식화하여, 보다 신속하게 대중소 도시에 전철과 지하철을 건설할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그동안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된 지하철 전문인력을 모아 규격화된 지하철과 전철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하철 건설사업은 초동단계에서부터 정보기술(IT) 전문업체를 참여시켜 정보화·지식화가 실현되도록 추진하여야 한다.
즉 초기부터 정보화·지식화가 검토돼 효과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토목과 건설 기획단계부터 반영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태식 LGEDS시스템(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