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인터넷시대를 맞아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프로바이더(ASP) 사업이 꿈틀대고 있다.
ASP사업이란 개인이나 기업에서 사용하는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빌려주는 사업으로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다.
빌 게이츠가 인터넷시대의 비즈니스는 상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형태가 아니라 서비스하는 형태로 변화될 것이라고 그의 저서 「생각의 속도」에서 밝혔듯이 ASP사업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궁극적인 지향점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이미 오라클·피플소프트·BAAN 등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SP사업에 뛰어들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MSN을 기반으로 ASP사업을 착착 진행중이다. CMW·컴팩도 공동으로 50억달러를 출자, ASP사업 전문회사를 설립하고 전세계에 걸쳐 ASP센터를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코리오·USi 등 벤처업체들도 발빠르게 ASP사업 기치를 내걸고 대기업 못지 않게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업체들도 ASP사업이 차세대 기업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으로 판단, 선점경쟁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드림라인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 아이네트·한국통신하이텔·인텔코리아 등이 잇따라 ASP사업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이미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중인 데이콤도 ASP사업에 발벗고 나설 움직임이다.
드림라인은 서울 강남에 지을 예정인 데이터센터에 아예 컴팩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입주시켜 대형 ASP장터를 형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각 기업들의 서버를 데이터센터에 입주시키는 동시에 입주사들이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컴팩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서비스해주겠다는 포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드림라인의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MSN을 통해 개인과 중소기업에 ASP사업을 펼쳐 나간다는 계산이다.
MSN을 대규모 포털로 형성시켜 윈도나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개인에게 대여하고 때로는 판매도 하며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언제든지 끌어다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네트 역시 신축중인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MS·SAP·오라클·중소업체들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고객들에게 임대할 계획이다.
아이네트는 고객에게서 월정액을 받아 애플리케이션 프로바이더들과 이익을 공유하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해 내년 중반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PC통신서비스를 인터넷환경으로 전환하려는 한국통신하이텔은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콘텐츠에 기존 IP 외에 프로그램업체들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한국통신하이텔은 애플리케이션 프로바이더를 CP로 참여시켜 중소기업체들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자체 쇼핑몰에 입점하는 업체들에 쇼핑몰용 솔루션 일체를 대여하는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인텔코리아는 미국 본사와 연계해 CPU 공급업체에서 아예 ASP사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10억달러를 들여 전세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미국 본사의 움직임이 가시화하면 인텔코리아는 국내에서 전세계에서 소싱한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한다는 전략이 그것이다.
인텔코리아는 이를 위해 자사가 보유하지 못한 인터넷 접속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국내 인터넷접속서비스업체(ISP)들과 물밑접촉을 전개하고 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
이인호기자 i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