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국내인터넷사업의 근원적 문제로 지적돼온 인터넷 전문인력 부족 문제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통신은 인터넷시대의 산업주도권 확보를 위한 데이터통신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인터넷관련 네트워크 및 소프트웨어인력 300명을 선발해 국내외 위탁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까지 교육생 선발을 마치고 12월말부터 곧바로 교육에 들어가는 데이터통신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은 내년 말까지 네차례에 걸쳐 실시되며 네트워크 전문과정에 150명, 서버관련 소프트웨어전문 과정에 150명이 선발된다.
기존사원 160명과 최근 새로이 모집한 신입사원 140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이번 교육프로그램 대상자는 15주의 국내외 연수과정을 밟게 된다.
한국통신이 추진하는 인터넷전문가 육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특징은 인터넷기술의 핵심인 라우터 및 서버관련 인력양성을 위한 것으로 국내 연수 외에 시스코시스템스(라우터)나 오라클사(오라클DB 및 유닉스)에 파견한다.
한국통신이 추진하는 교육프로그램 중 가장 주목을 끄는 부분은 시스코시스템스 교육파견.
150명을 파견하는 시스코시스템스 연수과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스코가 인증하는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게 한다는 것으로 이 자격증은 세계적인 희소성을 갖고 있다.
교육이수후 자격시험 성적에 따라 취득하게 되는 CCNA, CCNP, CCDA, CCDP, CCIE 등 자격증은 지난 10월1일 현재 우리나라에서 CCNA가 197명에 불과하며 CCNP, CCDA가 각각 12명, 15명이다.
특히 복잡하고 다양한 종류의 네트워크를 설치, 운용, 문제해결, 관리함과 동시에 네트워크의 병목 및 약점을 보완하고 데이터흐름 관리 및 버그해결 능력을 갖춘다는 CCIE 자격증은 우리나라에 11명만 존재하며 아태지역을 합쳐서도 457명에 불과하다.
이러한 희귀성 때문에 CCIE자격증 소지자는 수천만원대의 연봉과 함께 주식제공 등 헤드헌팅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최근 데이콤이나 한국통신도 대상인력을 빼앗기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300명에 달하는 인력을 파견해 인터넷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프로그램은 한국통신이 천명한 「사이버월드리더」를 지향하는 첫걸음이다』며 『이들의 전문기술 활용 및 데이터시설 운용능력 강화를 위해 현장에 전원배치, 한국통신의 21세기를 책임지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이수생의 예상되는 인력유출과 관련해서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중이나 한국통신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인력유출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