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베일에 가려있던 신세기통신 지분 협상이 이르면 이번 주 마무리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신세기통신 지분문제는 1대, 2대 주주인 포철과 코오롱을 주축으로 수차례 지분매각과 매집이 반복되며 다양한 소문을 만들어왔지만 최근 ATI와 포철간 최종 마무리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대적인 조직재편이 임박하게 됐다.
양측 협상에서 아직 미결정 상태로 남은 부분은 지분 재편에 따른 인력 구성.
그동안 신세기통신 인력구성은 포철과 코오롱 양대 축으로 이원화돼 있었지만 코오롱이 2대 주주 자리를 내놓으면서 인력배치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포철과 ATI는 임원 구성을 비롯, 치열한 인력배치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TI가 자본 참여는 하되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긴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지만 포철에 모든 것을 일임할 수는 없어 양사간 협상도 장기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포철 역시 지난달 한전보유 주식 2.19%를 사들인 것을 비롯, 잇따라 지분을 매입하며 1대 주주 유지를 거듭 천명하고 있어 양측의 미묘한 힘겨루기도 쉽지는 않은 상태였다.
신세기통신은 이에 대해 그동안 말만 무성하게 나왔을 뿐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으나 이달 중순 이전에 모든 일이 확정 발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임원 배치를 제외한 모든 협상이 이미 끝났다는 것이다.
신세기통신에 따르면 협상 이후 ATI가 보유하게 될 지분은 총 28%로 27.4%를 보유한 포철을 미세한 차이로 앞설 전망이다.
하지만 포철이 1.9%와 2.8%를 보유한 퀄컴, 현대와 지분 매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1대 주주 자리는 또다시 포철로 뒤바뀔 것이 자명한 상태다.
코오롱과 ATI간 주식 매각협상가는 주당 1만8000원선이며 일정시점 이후 주식 차익을 일정비율로 배분한다는 옵션조항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수한 소문과 추측 속에 2년여 동안 지속돼온 신세기통신 지분 재편극이 드디어 개봉박두로 접어들었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