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3년 우리나라의 중형급 통신방송위성 기술자립도가 선진국대비 95% 이상으로 올라서 본격적인 위성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연구소(KARI)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0여년간 약 5000억원이 위성분야에 투자돼 관련인력만도 780여명에 달하는 등 국내 위성산업의 기반이 다져진 결과, 3㎾급 중형 위성에 대한 기술수준이 이미 선진국대비 70%로 올라섰고 2002년까지 95%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KARI와 ETRI는 위성통신시스템엔지니어링, 위성관제기술, 지상시스템기술, 버스체 설계, 위성체 조립 및 시험 등의 분야에서 국내 기술자립도가 선진국대비 70∼80%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통신탑재기술, 우주제어용추력장치, 위성원격측정명령장치, 위성탑재소프트웨어 등은 자립도가 60%로 관련 기술을 정립해 가는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위성을 이용한 이동통신기술과 우주용 자세제어장치 분야의 기술자립도가 40%에 불과하고 일부 핵심부품에서도 큰 수준차이를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기술도입 및 국산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3㎾급 중형 위성은 세계 통신위성 시장의 36%를 차지하고 연평균 8기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창출되는 분야. 특히 대형 위성에 주력하는 3대 위성제조사인 휴스·록히드마틴·스페이스시스템로랄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아 국내 기술진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