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계가 향후 전개될 데이터교환 중심의 통신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비동기전송방식(ATM)교환기 사업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6일 삼성전자·LG정보통신·대우통신·한화정보통신 등 관련업체들에 따르면 이들은 내년부터 내수확대·수출 본격화는 물론 연구개발비 투자를 확대하는 등 데이터교환 중심의 향후 통신환경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이는 그동안 통신장비산업을 주도해 온 음성국설교환기 시장의 급속한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데이터분야의 투자가 지연될 경우 통신산업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통신은 내년도 국설교환기 구매물량 규모를 97년의 20∼30% 수준에 불과한 수백억원 규모로 축소했으며, 데이터통신망 분야에 대한 투자우선 정책에 따라 올해말부터 추진하려던 반전자교환기의 교체계획도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반면 내년도 ATM교환기 시장규모는 데이터통신망의 중추인 초고속국가망의 핵심장비로 급부상하면서 올해보다 100% 성장한 1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관련업계는 ATM교환기를 『지난 94년부터 G7과제로 ATM분야에 4000억원을 투자해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라우터나 스위치 등 다른 데이터통신 장비와는 달리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대표적 분야』라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독자개발한 ATM교환기인 「스타레이서」를 업계 최초로 수출하는데 성공, 선진국 위주의 수출을 통한 사업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 회사는 내년초 5GB 처리용량 수준의 제품을 20GB로 향상시킨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며 내년도 연구개발비로 최소한 250억원을 책정해 놓고 있다. 올초부터 내년 말까지 총 300여대 가량의 수출물량을 확보해 놓은 이 회사는 미국 외에 일본,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15% 수준인 ATM분야 매출비중을 30%로 크게 늘려 나가기로 했다.
LG정보통신(대표 서평원)도 최근 5GB에서 12.5GB 수준의 데이터 처리용량을 갖는 「셀스타」를 개발 완료, ATM 교환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ATM가입자 장비개발 강화를 위해 미국의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ADC사와 공동 개발 및 판매제휴 계약을 체결하면서 적극적인 ATM사업 강화의지를 보이고 있다. LG정보통신은 향후 3년간 최소 5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256GB급 제품의 성능향상에 나서며, 내년도 초고속가입자망 장비시장에서 2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초 ADC와 공동으로 미국시장에 에지용 ATM교환기를 출시키로 했으며 아시아시장에서는 코아 및 에지용 ATM교환기를 중심으로 중국·싱가포르·홍콩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한화정보통신과 대우통신도 최근 초고속국가망 핵심 ATM스위치인 한빛ACE64를 개량한 가입자단 5GB급 ATM교환기인 「하이퍼 X 2000」의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ETRI와 공동으로 한빛ACE256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LG정보통신의 윤주봉 상무보는 『우리나라의 ATM교환기 기술력은 선진국 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갖고 있어 가장 유망한 통신기기 산업분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