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눅스 업체 작은 거인들, 나스닥 상장 "러시"

 공개 소프트웨어(SW)인 리눅스 관련 제품을 공급하는 미국 업체들이 최근 잇따라 장외 주식시장인 나스닥에 상장, 주목을 끌고 있다.

 리눅스 SW의 대명사로 통하는 레드햇이 지난 8월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코발트네트웍스, 리눅스원 등도 모두 최근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또 현재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회사도 상당수에 달한다.

 「C넷」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눅스 하드웨어 분야 선두업체인 VA리눅스시스템스와 슬래시도트(www.slashdot.org) 등 리눅스 사이트를 운용하고 있는 엔도버네트도 각각 이번 주 안에 잇따라 나스닥에 합류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서니베일에 있는 VA리눅스시스템스는 지난 93년 리눅스 컴퓨터 전문업체로 설립된 후 지금까지 e토이스와 아카마이테크놀로지 등 수십개사에 리눅스 관련 서버 제품을 공급해왔다.

 그러나 VA리눅스는 지난해 1770만달러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14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는 경영 성적이 매우 부진한 편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 나스닥에 상장함으로써 최소한 4800만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엔도버네트는 지난해 130만달러의 매출에 47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회사다.

 92년 소프트웨어 출판 및 유통회사로 설립된 엔도버네트는 최근 업종을 인터넷 출판과 리눅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자상거래 쪽으로 전환한 후 「슬래시도트」와 「프레시미트네트」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벤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한편 최근 리눅스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상장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 레드햇의 주가는 지난 8월 나스닥에서 14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한 지 하루만에 123달러까지 치솟을 정도로 투자자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후 소폭의 조정기간을 거치긴 했지만 지금도 레드햇의 주가는 1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코발트네트웍스, 리눅스원 등의 주가도 대체로 공모가보다 3∼4배 높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에 영향을 받아 칼데라시스템스와 리눅스케어, 터보리눅스 등도 각각 이르면 12월중에, 늦어도 2000년 초까지 각각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리눅스 업체들의 나스닥 러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