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전화사업자들이 내년도 고속인터넷 가입자회선상품으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들고 나오고 있는 가운데 ADSL회선당 단가가 급전직하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 고속인터넷의 경쟁상품인 케이블인터넷과의 시장경쟁이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 등 시내전화사업자가 내세우고 있는 ADSL과 한국전력의 케이블TV 전송망 및 중계유선방송망의 케이블인터넷이 경합하고 있는 고속인터넷시장은 지금까지 선발주자인 케이블인터넷이 시장을 주도해 왔고 이에 ADSL이 추격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상태.
그러나 최근 한국통신이 8만여대의 ADSL물량에 대해 실시한 입찰에서는 공사비를 포함해 61만원대로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으며 설치비를 제외할 경우 순수 장비가격은 54만원선으로 알려지고있다.
이 가격은 지난해 한국통신이 시험용으로 구입한 가격 및 하나로통신이 구입하고 있는 80만원대에 비해 25% 가까이 떨어진 가격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먼저 상용서비스에 나선 케이블모뎀과 비교해서도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 두루넷에 의해 상용서비스된 케이블인터넷의 케이블모뎀 가격은 40만원대로 아직까지는 ADSL에 비해 단가가 크게 낮다.
문제는 시내전화사업자들이 주력상품으로 던진 ADSL단가가 내년이후 계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나서고 있는데다 이들의 물량구입 또한 대규모다.
한국통신이 내년도에 최소 80만회선에서 100만회선을, 제2시내사업자인 하나로통신이 최소 40만회선의 ADSL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ADSL은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졌고 이에 부응, ADSL은 가격인하 현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ADSL은 신기술 개발추세가 이어지면서 내년 초에는 ADSL에 비해 속도가 떨어지는 반면 설치가 간단하고 단가가 30%가량 저렴한 UADSL(Universal ADSL)이 출시될 전망이어서 ADSL제품군의 가격인하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책과제로 수행하고 있는 UADSL 칩이 상용화되는 내년 하반기경에는 ADSL의 회선당 단가가 20만∼30만원으로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ADSL의 단가인하 추세는 케이블모뎀에 고지를 내줬던 ADSL로 하여금 고속인터넷 시장에서의 주력기술로의 부상도 점치게하고 있다.
ADSL의 단가인하 및 기간통신사업자들의 대대적인 투자에 대한 케이블인터넷측의 대응 또한 관심의 대상이다.
케이블인터넷은 ADSL과 같이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주력사업자가 나서기보다는 네트워크사업자와 연계한 개별통신사업자가 진출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대규모 발주에 따른 단가인하 효과는 ADSL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
그러나 한국전력의 케이블전송망이나 중계유선방송망을 통해 두루넷·하나로통신·데이콤·드림라인·SK텔레콤과 중계유선사업자 연합체 등이 개별적으로 나서고 있어 대량구매 효과는 아닐지라도 연합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