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제품의 약 6배나 되는 기억용량을 지니면서 실용성이 매우 높은 차세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가 개발됐다.
「일경산업신문」에 따르면 일본 파이어니어의 종합연구소는 청색레이저를 이용하는 동시에 디스크의 기록층을 2중으로 하는 방법으로 1층으로는 15GB, 2층으로는 27.4GB의 대용량을 실현한 고밀도 DVD를 개발했다.
27.4GB는 현행 DVD(4.7GB)의 약 6배나 되는 기록용량으로 현행 TV방송의 경우 10시간 이상이나 녹화할 수 있다. 하이비전 방송 고품위(HD)TV의 경우는 2시간 정도의 영상을 기록하는 데 15GB의 용량이 요구된다.
특히 파이어니어 종합연구소는 이번에 개발한 고밀도 디스크에 고선명 영상을 기록해 디스크로부터 정보를 읽어내는 재생 실험까지 성공했다.
대용량 디스크의 개발에 대해서는 학회 등에 발표된 사례는 여러 건 있지만 재생 장치 부분까지 포함해 거의 실용단계까지 개발을 마친 예는 드물다.
파이어니어가 이번에 개발한 고밀도 DVD의 핵심은 디스크에 기록한 신호를 읽어내는 청색반도체레이저다.
현행 DVD에 사용하고 있는 적색반도체레이저의 파장이 650㎚인데 대해 청색반도체레이저는 450㎚로 짧다. 빛은 파장이 짧을수록 초점을 작게 할 수 있고, 그만큼 디스크상에 세밀히 기록한 신호도 읽어내 고밀도의 기록·재생이 가능하다. 파이어니어는 이 청색레이저를 니치아화학공업에서 공급받고 있다.
파이어니어는 앞으로 방송위성(BS) 디지털방송의 보급으로 디지털로 영상을 기록하려는 요구가 높아져 대용량 디스크의 수요도 크게 형성될 것으로 보고 이번에 개발한 고밀도 DVD를 5∼10년 후에 실용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고밀도 DVD기술을 차세대 방식으로 표준화하기 위해 관련 업체와 비공식적으로 접촉중이다.
한편 고밀도 DVD와 관련해서는 현재 세계 각국에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일본에서는 소니, 마쓰시타전기산업, 히타치제작소, 빅터, 미쓰비시전기 등이, 기타 지역에서는 삼성전자, 필립스 등이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소니와 필립스 등은 청색레이저를 이용하는 연구를 추진중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