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 산하의 영국 위성방송 사업자 B스카이B를 중심으로 유럽에 거대 미디어 연합이 형성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B스카이B는 유럽 최대 방송시장인 독일 진출을 겨냥, 독일의 미디어그룹 키르흐 산하 유료 TV방송인 키르흐페이TV의 주식 24%를 29억마크르(약 15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두 회사는 이번 합의에서 주식 매입 대금을 일부 현금(10억마르크)과 신주 발행으로 지불키로 해 키르흐 측도 B스카이B의 지분을 4.3% 보유하게 된다.
B스카이B는 이미 프랑스 대형 미디어 비벤디의 출자를 받고 있고 키르흐는 이탈리아의 대형 미디어 미디어세트와의 사업 통합을 추진중이다. 따라서 B스카이B와 키르흐페이TV간의 이번 자본 제휴로 유럽에서는 유력 미디어간의 거대연합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번 제휴는 영국 유료TV 시장에서 600만 세대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B스카이B의 노하우를 도입하려는 키르흐와 유럽 대륙으로의 진출을 노리는 B스카이B의 이해가 맞물려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에서는 케이블TV에 의한 무료방송이 발달돼 있어 유료TV는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한편 루퍼트 머독 회장이 주도하는 뉴스그룹은 유럽 진출을 겨냥, 지난해 이탈리아 미디어세트의 매수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미디어세트와 절반 출자의 합작사를 설립, 이번에 유료TV 사업의 통합을 추진중인 키르흐에 출자함으로써 한꺼번에 독일과 이탈리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