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M "통화"가 샌다?.. 도청방지 알고리듬 침입 기술 개발

 두명의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2억1500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럽형 휴대폰 GSM(Global System for Mobile communication)의 통화내용을 엿들을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관심의 두 주인공은 이스엘 바이즈만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알렉스 비류코브(Alex Biryukov)와 아디 샤미르(Adi Shamir)씨. 샤미르는 보안거래에서 세계표준으로 자리잡은 RSA 암호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한 사람이기도 하다. 이들 두 이스라엘인이 주장하는 방법은 GSM의 도청방지 알고리듬인 A5/1에 침입해 통화를 엿듣는 것. 이전에도 GSM 알고리듬을 해킹하는 방법이 여러번 소개됐으나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컴퓨터와 몇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샤미르씨 등이 이번에 고안해 낸 방법은 128MB램이 있는 컴퓨터 하나만 있으면 된다. 도청에 걸리는 시간도 GSM 알고리듬에 접속 후 바로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M은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휴대폰으로 종주국인 유럽에 1억명, 미국에는 500만명의 사용자가 있다. 미국에서는 퍼시픽벨, SBC커뮤니케이션, 옴니포인트 등이 이 방식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 GSM휴대폰 도청 방법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이 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옴니포인트의 대변인 테리 필립스씨는 이에 대해 『말도 안된다. 그들의 주장은 이론에 불과하다. 현실에서는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해킹기술이 발전하듯 GSM기술 또한 발전한다. 그들이 도청기술을 발견한 순간 우리는 또 다른 기술로 한발 앞서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보스턴에 위치한 시장조사기관 양키그룹의 수석분석가 로웨스타인은 『그런 일은 종종 있었다』며 『이번 사건이 GSM시장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버클리대학의 컴퓨터 보안 전문가인 데이비드 바그너씨는 『이것은 큰 사건』이라며 『기업스파이 등의 악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