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의무교육이 11년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준으로 한다면 고등학교 2학년까지 의무교육 혜택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초기 중등교육까지는 의무교육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소련은 광대한 지역의 민족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벽지에는 4년제 초등학교가 많고, 도시지역은 8년제 또는 10년제 중등학교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후기 중등교육이란 우리에게 생소한 명칭인데, 이 과정에서는 보통교육 과정과 직업교육 과정이 있다. 직업교육 과정은 3년에서 4년간 배우는 중등전문학교와 1년에서 3년 동안 배우는 직업기술학교로 나눈다. 소련은 정치기술 교육을 중시하고 있으며, 54년 9월부터 남녀 공학제를 실시하고, 사회주의 교육 목표로 획일적이고 집단적인 교육을 하며, 지식과 노동을 결부시켜서 현장 실습이나 의무 노동시간을 부여한다.
소련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려는 열망이 지나치리만큼 강하게 팽배해 있다. 그것은 학구적인 열망보다도 일종의 출세욕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의 열병은 두 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현재의 젊은이들이 생산노동보다는 화이트칼라를 지향하거나 데스크 워크 지향이 강하기 때문이고, 다른 한 가지는 소련의 가정 57.4%가 자녀 하나만 두고 있어, 단 하나의 아이를 가능한 한 소중히 키우고 교육시켜 보다 안정된 직종에 종사시키겠다는 부모의 집념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생산 노동에 종사하는 전문기사라든지 숙련 노동자의 노동력은 대단히 부족하다. 정부가 각 전문대학교를 지원해 트럭이나 콤바인 기사를 양성시켜도 그들이 집단 농장이나 국영 농장에 가면 현장에서 일하려고 하지 않고 관리자나 사무직에 종사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소련의 중간 관리는 비대할 만큼 많으며, 노동자들조차 게으를 대로 게을러서 작업 중에 음주를 하거나 상습적으로 지각을 하고 또 부업을 하기 위해 직장에서는 힘을 쓰지 않고 시간만 때우다가 재빨리 퇴근하는 것이 보통이다. 모스크바대학은 이곳을 졸업하면 출세가 보장되는 최고의 교육기관이어서, 소련 전국에서 수재들이 모인다. 소수 민족 가운데 이곳에 합격을 하거나, 시골 중등학교 출신이 이곳에 합격하면, 그 곳에서는 경사가 난 것같이 우대하는 것이다.
내가 만났던 백러시아계 여자 나타샤는 그 자신은 물론이고 집안이 소련 사회로 말하면 특권 계급이고 핵심 계층이었다. 그녀의 부친은 젊었을 때 폐쇄기업의 기술 노동자였다고 했다. 폐쇄기업이란 70년대에 증가한 특수 산업체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