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벤처기업, 나스닥서 "황색 돌풍"

 재미 교포들이 운영하는 벤처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나스닥에 상장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선 네티즌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해주는 디지털임팩트와 웹 디자인 회사인 에이전시컴이 최근 2주일 간격으로 나스닥에 잇따라 입성한 데 이어 최근 급부상하는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회사인 코리오, 인터넷 쇼핑몰 검색업체인 마이사이먼, 인터넷 무료전화 서비스 업체인 다이얼패드컴 등도 모두 가까운 장래에 나스닥의 문을 노크할 전망이다.

 먼저 재미 교포 서찬원씨(38)가 운영하고 있는 웹 컨설팅 회사인 「에이전시컴」은 8일(현지시각) 나스닥에 상장되자마자 폭등세를 보임으로써 미국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에이전시컴의 주가는 이날 공모가 26달러의 3배에 달하는 91달러에 첫 거래가 시작된 뒤 한 때 9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다소 하락, 76달러에 마감됐다. 데뷔 첫장에서 공모가의 192%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날 상장된 주식은 모두 590만주로 에이전시컴은 주식공개(IPO)를 통해 당초 계획됐던 7080만달러의 2배에 달하는 1억5340만달러의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 95년 서씨가 단돈 80달러를 갖고 친구인 케인 샤논과 공동 설립한 에이전시컴은 뉴욕 맨해튼의 「실리콘 앨리」에 본사를 두고 인터넷 웹 컨설팅 사업을 하고 있다. 에이전시컴은 올해 들어 9월까지 565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나스닥에 상장된 디지털임팩트도 1주당 15달러에 거래를 시작하자마자 사자 주문이 몰리면서 주가가 55달러까지 수직 상승했다. 이에 따라 디지털임팩트는 보통주 450만주를 매각, 약 6800만달러의 투자자금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디지털임팩트는 한국계 이민 2세인 윌리엄 박 사장이 지난 97년 창업한 회사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