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후발 4개 이동전화사업자간의 대립구도로 진행됐던 단말기 보조금 경쟁이 선발사업자의 동참과 후발사업자의 돌발적인 우회 보조금 전술로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이같은 전환구도는 PCS 사업자들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코스닥 등록 등 연말 자금유입까지 활발해지면서 보조금 경쟁의 제2라운드까지 예고하며 첨예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말 보조금 경쟁의 촉발 변수는 한국통신프리텔이 지난 8일부터 시작한 대대적인 단말기 보상 교환행사.
한통프리텔이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공짜나 염가에 단말기를 신형으로 바꿔 주기로 하자 주위에서는 우회적인 보조금 전술이라며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한통프리텔 보상교환행사의 주내용은 내년 1월 9일까지 자사 가입자중 의무가입기간이 만료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형 단말기를 초저가나 공짜에 제공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줄곧 신규 가입자에게만 투입되던 단말기 보조금을 기존가입자로 돌려 가입자 우대를 실현한다는 게 한통프리텔의 행사기획 취지다.
하지만 이같은 대외 발표와 달리 경쟁사업자들은 「내부적으로는 보조금 축소 합의를 깬 것과 마찬가지 조치」라며 「보조금 경쟁이 재연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통프리텔 가입자중 의무가입기간이 끝나거나 1개월내 끝나는 사람이 무려 150만명이나 되고 가입자 일인당 보조금 규모도 약정액수인 15만원을 훨씬 웃돌기 때문이다.
신규가입자와 기존가입자라는 점만 다를 뿐 실제 투입되는 보조금 규모가 평상시와 비교해 4배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하반기 이후 단말기 교체 목적으로 서비스를 바꾸는 철새가입자들이 크게 늘고 있어 기존가입자 대상 염가 기기교체는 신규가입자 유치와 별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통프리텔은 이에 대해 『150만명이 대상이지만 실제는 30만명 가량이 단말기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존 가입자 우대를 보조금 정책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연말연시 시장이 이처럼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발전함에 따라 보조금 책정과 가입자 우대 프로그램을 고민하며 내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12월 가입자 유치도 문제지만 사업자들의 최대 현안인 연말 부채비율 인하도 새해가 밝으면서 자연 해소될 예정이라 이동전화시장의 일대 변화가 필연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아 5개 사업자들은 새해 새 설계와 「밀레니엄 프로모션」 준비로 연일 활발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두 달여의 침묵을 깨고 5개 사업자간 치열한 경쟁이 재연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