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액정표시장치(LCD)는 노트북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데스크톱 수요도 일본을 시작으로 본격 형성되면서 향후 수년간 착실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들 두 분야 합계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약 2300만개에 이르고 오는 2002년에는 두배에 가까운 4500만개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히타치제작소, 샤프, 아사히초자 등 일본의 디스플레이 관련 주요업체들이 내놓은 전망자료에서 이 같이 밝혀졌다고 「전파신문」이 전했다.
업체들의 자료에 따르면 노트북용 LCD는 노트북컴퓨터의 세계적인 생산 증가에 편승, 올해 세계수요가 1900만개로 전년비 약 25% 증가할 전망이다. 이후에도 내년 2100만개, 2001년 2600만개, 2002년 3000만개 등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올해를 기점으로 노트북용 LCD의 주력은 12.1인치형 SVGA(800×600화소) 제품에서 14.1인치와 15인치형 XGA(1024×768화소)제품으로 옮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데스크톱용 LCD는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액정 일체형 데스크톱 PC가 크게 히트하며 수요가 급증해 세계시장 규모가 올해는 전년의 약 3배인 450만개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600만∼700만개, 2001년에는 1000만개, 2002년에는 1500만개 규모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용과 데스크톱용 수요가 모두 늘어남에 따라 LCD는 특히 올해 세계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지금까지 주류였던 브라운관(CRT)을 앞설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모니터용 CRT 세계시장은 올해 1억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17인치형이 40% 이상을 차지해 주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내년에도 시장 규모가 1억대를 약간 넘어서며 조금씩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2002년 이후에는 LCD에 밀려 증가율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