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세계 CDMA시장 공략

 현대전자(대표 김영환)가 무선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최경량 최박막 폴더형 이동전화 단말기를 출시하고 이를 앞세워 오는 2003년까지 세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시장의 12.5%를 점유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전자는 인터넷 웹브라우저를 탑재하고 폴더형으로는 최초로 무게 80g미만(79g), 두께 20㎜미만(19.6㎜)을 실현한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박항구 현대전자 부사장은 통신부문 사업강화와 관련, 『참여 여부는 내년 6월까지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현대가 그룹차원에서 사업자 선정에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가 뉴 밀레니엄이라는 의미의 합성어 「네오미」를 애칭으로 채택한 이 제품은 MSM3000 칩을 채택, 데이터 전송속도 64Kbps의 IS95B서비스를 완벽하게 지원하며 표준형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통화시간과 대기시간은 각각 150분과 150시간이다.

 현대는 국내 6개 이동전화사업자용 제품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며 PCS 단말기에 이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셀룰러용 제품도 출하한다.

 현대는 단말기사업을 대폭 강화, 올해 내수 1200만대, 수출 300만대였던 것과는 달리 내년에는 내수 1500만대, 수출 1570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유럽형 이동전화(GSM)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해마다 30여개의 신모델을 개발, 출시하며 중국과 미국에 현지합작법인 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현대는 내년도 해외 시장개척비용으로 300억원을 별도 투입,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현재 450명에 이르는 국내외 연구개발 인력도 대폭 확충, 600명 수준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이같은 통신부문 강화에 대해 『현재로서는 통신부문이 현대전자에서 분리되지 않고 그대로 갈 것』이라고 말하고 IMT2000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도 『내년 6월까지 대답할 수 없다』고 밝혀 현대가 이미 그룹차원에서 정보통신분야 중장기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낳았다.

 이택기자 ety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