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 시장이 올해 저가화와 소프트웨어 지원에 힘입어 급격히 팽창, 전년의 약 3.5배인 350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경제신문」에 따르면 미국가전협회(CEA)는 미국 DVD플레이어 시장이 연중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DVD플레이어의 연간 출하 전망치를 지난 6월 당초 180만대에서 300만대로 한차례 수정한 데 이어 최근 또 다시 350만대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DVD플레이어의 호황에 편승, 대화면 컬러TV와 오디오세트 등 DVD플레이어와 결합해 사용하는 관련 상품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CEA는 대화면 TV 출하는 전년비 12%, 오디오세트는 11%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DVD플레이어 시장이 이처럼 호황을 누리는 것은 무엇보다도 주류 제품의 가격대가 미국에서 DVD플레이어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97년의 반 수준인 300달러 정도로 크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때는 300달러 전후의 기종이 도시바 등 일부 업체에 한정됐으나 올들어서는 거의 모든 업체들이 300달러 가격대의 제품을 주력으로 내놓고 있다.
또 하드웨어 보급의 관건인 소프트웨어 타이틀이 급격히 늘어난데다 가격이 20달러 전후로 크게 하락한 것도 DVD플레이어 호황을 부추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화 제작사와 가전업체로 구성된 비영리단체 DVD비디오 그룹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내 DVD타이틀 출하는 9500만장을, 97년부터의 누계 출하는 1억5000만장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타이틀 종류도 5000종으로 지난해 말의 1800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비디오렌털 최대 업체인 블록버스터엔터테인먼트가 올 가을부터 DVD타이틀도 취급해 이 시장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미국 DVD플레이어 시장은 그 규모가 350만대를 넘어 40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일본의 DVD플레이어 시장도 저가화와 소프트웨어 증가에 힘입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에 따르면 올 일본 국내 DVD플레이어 출하대수는 전년 실적(23만9000대)의 2배를 약간 웃도는 5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