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21C 무선 인터넷 전자상거래 "좌지우지"

 무선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EC)가 21세기 세계 IT산업의 판도를 결정할 주요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EU의 유력시장조사회사인 「듈라체」에 따르면 유럽의 이동전화를 이용한 EC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3억2800만달러에서 오는 2003년 230억달러를 기록, 불과 5년 동안 60∼70배나 확대될 전망이다.

 듈라체의 이 같은 전망은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3억7500만명에 달해 약 1억6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인터넷 사용자보다 두배 이상 많은 사용자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근거하고 있다.

 듈라체는 또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오는 2003년까지 5억명을 넘어서는데다 이들이 들고 다니는 통신단말기가 대부분 인터넷을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게 되면서 전세계 전자상거래 산업은 새로운 도약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전세계 컴퓨터와 통신, 소프트웨어 등 IT 거인들은 물론 웹 브라우저 및 콘텐츠를 개발하는 무명 벤처기업들까지 이와 같은 무선인터넷 통신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우선 인터넷 통신단말기 분야에서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통신회사인 노키아가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가운데 에릭슨, 모토롤러 등 세계적인 통신장비 회사들도 모두 가세하고 있다.

 또 OS분야에서는 노키아, 에릭슨, 모토롤러, 마쓰시타 등이 투자한 심비안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으며 팜컴퓨팅의 「팜O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CE」도 각각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이에 비해 웹브라우저를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벤처기업인 「폰컴」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그 뒤를 이어 팜컴퓨팅, 아반트고, 심비안 등도 각각 다크호스로 등장하고 있다. 또 통신서비스 및 콘텐츠 분야에서는 영국의 보다폰을 비롯해 로이터와 만네스만 등 유럽 기업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한 EC에 관한 한 유럽이 미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유럽은 90년대 초부터 디지털 방식의 GSM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도 미국에 비해 한수 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런던에 있는 유명한 IT컨설팅 회사인 브로드뷰의 빅터 배스타 사장은 『무선 인터넷에 관한 한 유럽은 일찍부터 이 산업의 싹을 틔운 요람』이라고 말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