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시장 "기대이하"

 21세기 초의 최대 디지털가전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TV는 비싼 가격과 시청자를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의 부족 등으로 향후 7년간 보급이 기대 이하로 저조, 오는 2007년까지의 세계 시장 규모가 2000만대를 훨씬 밑도는 부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최근 내놓은 「99∼2006년 시장 예측」 보고서를 통해 세계 디지털TV 시장규모가 2006년까지 약 1760만대에 머물고, 본격적인 수요는 그 이후에나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TV 수요가 이처럼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로 IDC는 디지털화로 다채널 방송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 시청자에게 매력적인 콘텐츠가 부족한데다 디지털TV 자체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고 방송국에서 광고 문제로 디지털방송에 의욕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특히 방송국 측이 투자를 포함해 디지털방송에 소극적인 것에 대해 IDC는 『광고 수입의 신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방송디지털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하며 자금 부족에 따른 디지털방송 계획 자체의 변경도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IDC는 이에 따라 디지털TV가 디지털가전 사업의 핵심으로 이익을 내기 위한 방안으로 『하루빨리 콘텐츠 제작업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사업자, 기기를 제조하는 하드웨어 업체간에 적극적인 제휴 관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