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3사, SK텔레콤 "신세기 인수" 저지 "뭉쳤다"

 3개 후발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들이 항의성명과 법적 제소까지 추진하며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강력 저지하고 나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프리텔·한솔PCS·LG텔레콤 등 3개 PCS 사업자들은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사실상 인수키로 함에 따라 이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를 추진하는 등 강력 저지 태세에 돌입했다.

 이는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할 때 국내 이동전화시장에서 점유율이 57%에 달해 4사 경쟁이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극한 경우 법정싸움으로 비화되며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법적 제소와 관련, 3개 PCS 사업자들은 근시일내 각사 대표 모임에서 제소여부 및 세부절차를 확정지을 예정이며 논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국통신프리텔은 두 차례에 걸친 입장 발표로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가 소비자의 이익을 저해함은 물론 경쟁사업자의 생존권도 위협한다』고 지적하고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가 이를 허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통프리텔은 특히 SK텔레콤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법적 제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굳히고 있다.

 LG텔레콤도 21일 『SK텔레콤은 과거 15년 동안 정부의 보호 아래 국내 이동전화 시장을 독점해 왔으며…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근 3개월 동안 신규시장의 90%이상을 싹쓸이하고 있다』며 『공기업이 주인인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을 잇따라 인수하는 것은 이중특혜를 받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의사를 표시했다.

 LG텔레콤은 특히 『해외 통신사업자간 인수합병은 주로 다른 시장을 가진 업체간 국제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동일 지역·업종 사업자간 M&A는 엄격히 규제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솔PCS 역시 『SK텔레콤은 98년말 기준 내부유보율이 4456%에 달할 만큼 비정상적인 부를 축적했으나…독점이윤을 서비스 개선이나 요금할인으로 고객에게 환원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한솔PCS는 『따라서 정부당국은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가 균형잡힌 시장의 재편인지 선발업체가 과점체제에서 얻은 왜곡된 재편인지 살펴주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국민경제의 균형잡힌 발전과 이용자 보호를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