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황제」로 불리는 일본 소프트뱅크(SBC) 손정의 사장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한국시장은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높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 인터넷의 중요 거점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아이디어와 열정, 그리고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 한국 인터넷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국내의 유망한 인터넷기업을 글로벌 마켓으로 성장시켜 세계화의 기틀 역할을 하는 것이 투자사업의 목표라며 향후 3년간 한국의 유망 인터넷기업 100개를 발굴해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지적이나, 인터넷은 아이디어와 패기로 무장한 거리의 젊은이들에게 무한한 힘을 가져다주고 있다는 지적 등은 우리가 되씹어 볼 깊은 뜻이 있으며 이는 곧 신선한 충격이라고 할 만하다.
전세계 140개 인터넷기업에 투자해 800억달러의 자산을 운영하고 있는 손 사장의 이같은 지적은 한국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해주고 동시에 우리에게는 「하면 된다」는 의욕과 용기를 불태울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 사장이 이번 방한에서 언급한 내용 중 또하나 관심을 끈 대목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터넷산업 투자를 위한 순수 지주회사로 변신하고 세계 각지에 지역별 지주회사를 설립, 글로벌 투자망을 형성해 21세기 세계 인터넷산업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하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나 중국에 곧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우리나라 코스닥시장에도 자본참여가 이루어질 전망인데 이미 인터넷업계에 「손정의 열풍」이 불고 있고 증시에서도 「손정의 칩」 주가가 급등하는 등 파고가 적잖이 일고 있는 것을 보면 그 파장은 예상밖으로 클 소지가 있다.
세계 인터넷산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일본과 미국 등 전세계에 인터넷 왕국을 건설해 온 손 사장의 이같은 투자와 인터넷사업 구상은 또 그가 밝힌 바와 같이 소프트뱅크의 그룹에 속해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사업모델을 적용할 것으로 보여 우리로서는 세계적인 인터넷기업의 새로운 경영기법이나 투자기법을 전수받는다는 의미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성이 근면하고 목적을 이루려는 열의가 높은 한국의 경우 벤처기업을 만들고 키워나가기에 좋은 환경이며 이들이 앞으로 인터넷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는 그의 지적 또한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대목이다.
한국을 인터넷거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은 우리가 간절히 바랐던 꿈이기도 하다.
어쨌든 이번 손 사장의 한국에 대한 투자 발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그동안 창투사나 에인절그룹 등의 투자에 한정됐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방식을 선진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며 인터넷기업의 경영기법도 재검토해야 한다. 지금처럼 무조건 투자하고 보자는 식의 「묻지마」 투자도 지양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동안 세계적인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던 한국의 인터넷기업들이 세계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인터넷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물론 서비스도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므로 이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 새로 시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은 밀레니엄으로의 전환기에서 세계경제가 인터넷을 기반으로 재편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번 손 사장의 한국투자는 우리나라 인터넷산업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