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적인 지역전화회사인 벨애틀랜틱의 장거리 전화사업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C넷,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23일 일제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FCC가 미국 2위의 지역전화 사업자 벨애틀랜틱의 뉴욕주 장거리 전화 사업참여를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며 이를 다음주 초까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법원이 지난 84년 미국 전신·전화회사(현 AT&T)의 분할을 명령한 후 15년 동안 지역 및 장거리 전화사업을 겸하지 못하도록 엄격하게 규제됐던 미국 전화서비스 시장의 기본 틀이 무너지게 됐다.
FCC는 또 앞으로 수년에 걸쳐 사우스웨스턴벨 등 다른 많은 주의 지역 전화회사들에도 장거리 전화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승인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미국 전화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이들 지역전화 회사들과 AT&T, MCI, 스프린트 등 장거리 전화회사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될 전망이다.
FCC의 벨애틀랜틱에 대한 뉴욕주 장거리 전화시장 참여 허용결정은 옛 미국 전화·전신회사가 법정관리하에 지역 벨 사와 결별하면서 도입된 규제제도가 마침내 붕괴되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FCC의 이번 조치는 또 지난 96년 의회가 통신분야의 규제장벽을 허물기 위해 제정한 장거리통신법의 첫번째 결실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97년 FCC 위원장직을 사임한 리드 헌트는 『시내 전화회사들의 장거리 전화시장 참여를 봉쇄한 장벽을 제거한 것은 사실상 규제의 종식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 주내 660만 가구의 시내 통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벨애틀랜틱은 내년 1월4일부터 장거리 전화서비스 판촉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며 월 수수료 없이 1분당 통화료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