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Bluetooth)가 전세계 1300개 이상의 업체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무선인터페이스의 실질적인 주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는 그 대응 제품도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자 관련 전문잡지인 「닛케이일렉트로닉스」 최근호와 「전파신문」 등에 따르면 블루투스는 현재 휴대폰, 노트북컴퓨터, 디지털카메라, 휴대게임기 등 휴대형기기 제조업체는 물론 자동차 제조업체 등 전자·정보통신 이외 기업의 지지도 받고 있으며 채택 의사를 밝힌 업체수가 1300개사를 넘어섰다.
특히 최근에는 그 동안 블루투스 진영 참여에 애매한 태도를 보여온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루슨트테크놀로지스, 모토롤러, 스리콤 등 세계 유력 IT 업체들이 블루투스 보급 단체인 블루투스SIG(Special Interest Group)의 주도 기업으로 참여할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또 최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블루투스 개발자회의에서 정보단말기와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내년 초 블루투스 규격 대응 제품을 시장에 투입할 계획임을 표명했다.
에릭슨의 경우 무선주파수(RF) 부문과 컨트롤러 부문을 포함하는 블루투스 대응 모듈을 내년 1·4분기 35달러 가격에 양산·출하할 예정이다. 에릭슨은 또 이번 회의에서 필립스와 원칩 타입의 블루투스 대응 IC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스리콤은 내년 상반기 노트북컴퓨터용 블루투스 모뎀카드를, 루슨트는 최근 샘플출하에 들어간 블루투스 대응 칩을 내년 중반부터 각각 양산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세계적인 부품업체 일본 TDK도 PC카드나 USB인터페이스의 블루투스 제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을 시작으로 블루투스 대응 개인휴대단말기(PDA)도 내년 중반부터는 본격적으로 상품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에릭슨과 노키아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본의 관련 업체들도 블루투스 대응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는 2001년 3월로 예정돼 있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서비스 개시에 맞춰 블루투스 대응기를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이동통신(IDO)은 이에 앞서 내년 중반 투입을 검토중이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 회사 가트너는 이번 영국회의에서 「블루투스 시장의 3단계 발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첫단계에서는 어댑터카드나 USB단자 부착 PC, 고기능 휴대폰 등에 채택돼 2001년까지 13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두번째 단계에는 저가의 모빌 제품, 무선전화, 개인휴대단말기, 가정용 네트워킹기기, 자동차 등으로 블루투스 탑재 기기가 크게 늘고, 세번째 단계에는 거의 모든 휴대기기에 채택돼 2005년에 시장 규모가 32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블루투스는 지난해 5월부터 에릭슨, 노키아, 인텔, IBM, 도시바 등 5개사가 업계 표준으로 제창하고 있는 무선인터페이스로2.45㎓ 주파수를 이용해 약 10m 범위 안에서 각종 휴대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해 준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