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업체들, 세계 VoIP 관련 시장 "독무대"

 인터넷 회선을 통해 음성 신호를 송·수신할 수 있도록 하는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분야에서 보칼텍, 델타스리컴, 오디오코드 등 이스라엘 업체들이 상종가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IDC에 따르면 전세계 VoIP 시장 규모는 올해 4억8000만달러에서 오는 2004년 190억달러까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스코시스템스와 노텔네트웍스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은 물론 AT&T, 도이치텔레콤 등 통신 거인들도 VoIP 분야의 원천 기술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이스라엘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 최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네트워크 및 통신 거인들이 가장 크게 탐을 내고 있는 회사는 보칼텍이다. 이 회사는 지난 94년 인터넷으로 전화를 걸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후 지금까지 VoIP와 관련된 기술개발에서 계속 선두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보칼텍은 지난 9월까지 1900만달러의 총매출액보다 더 많은 23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도이치텔레콤과 AT&T 등 내로라 하는 통신 거인들로부터 잇따라 거액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보칼텍은 또 이 자금을 바탕으로 ITXC라는 인터넷 전화서비스 회사를 설립한 후 지난 9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공개, 엄청난 투자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델타스리컴(www.Deltathree.com)도 지난 96년 세계 최초로 인터넷에 기반을 둔 국제 전화회사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약 100만명의 가입자(시장 점유율 17%)를 확보함으로써 보칼텍 이상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와 네트워크를 탐내는 전세계 장거리 전화서비스사업자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이 회사에 거액의 자본투자를 제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VoIP 관련 소프트웨어를 반도체 칩의 형태로 공급하고 있는 오디오코드도 돈방석에 앉았다. 이 회사는 지난 9월까지 2100만달러의 매출에 66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릴 정도로 수익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회사 가치가 12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