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소형 메모리 카드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제조업체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관련 전문 뉴스사이트인 「세미컨덕터비즈니스뉴스」에 따르면 소니, 마쓰시타전기산업, 도시바 등 소형 메모리카드 관련 업체들은 내년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예정인 가전전시회(CES)에서 각각 독자 규격에 기반한 가전용 전자기기를 대거 선보이는 한편 휴대형 음악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상품화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현재 소형 메모리카드 규격으로는 샌디스크의 컴팩플래시와 도시바의 스마트미디어, 샌디스크와 인피니온테크놀로지(구 지멘스반도체 사업부)의 멀티미디어카드(MMC), 소니의 메모리스틱, 샌디스크와 도시바 및 마쓰시타전기산업이 지난 8월 공동 제안한 SD(Secure Digital), 이달 초 산요전기·후지쯔·히타치·인피니온 등이 발표한 시큐어(Secure)MMC 등 6개가 경합하고 있다.
이 중 컴팩플래시와 스마트미디어는 디지털카메라의 주력 기록매체로 자리잡은 상태이나 휴대형 음악플레이어 등과 같은 새 유망 상품용 매체로는 불법복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는 메모리스틱, MMC에 기반하는 SD와 시큐어MMC 등이 주목받고 있다.
SD 진영은 이번 CES에서 SD 관련 사업전략과 지원업체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불법복제 해결과 관련해서 SD는 마쓰시타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에 사용하고 있는 암호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일본전자전에서 소형 메모리카드를 탑재해 만든 시험제품을 대거 선보인 마쓰사타의 경우 미국에서 최초로 내년 봄 AT&T, BMG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뮤직 등과 협력해 온라인음악 서비스에 착수, SD 기반 플레이어 보급을 도모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내년 2·4분기 개시 예정인 SD 카드 양산에 앞서 1·4분기중 SD 기반 음악플레이어를 내놓을 계획이다.
소니는 이번 CES에서 지난 11월 추계컴덱스에 선보인 휴대형 음악플레이어 이외에도 프린터,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세트톱박스, 미니오디오컴포넌트 등 다양한 메모리스틱 응용 제품을 대거 출품할 예정이다.
이밖에 산요전기·후지쯔·히타치·인피니온 4사 연합은 시큐어 MMC카드의 보급 확대를 겨냥해 휴대폰을 매개로 하는 온라인음악 서비스를 추진중이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