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안부를 묻는 많은 연하장들이 우체통을 가득 채운다.
정말 반가운 사람으로부터 오는 연하장도 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본질에서 벗어나 기업이나 유통업체에서 형식적인 인사말을 적어 보내는 연하장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우체국마다에서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해도 우편물을 제때 배달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한다. 카드값과 우표값, 인건비 등을 따져보면 적지 않은 돈이 성탄절 및 신년맞이 축하인사로 소비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성탄절과 신정 사이에 집중적으로 연하장을 보내기 때문에 담당자들의 업무폭주를 가중시키고 우편물이 늦게 배달되는 문제점도 생긴다. 미리미리 보내든지 설때까지 늦춰서 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필요없이 허례허식으로 연하장을 남발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경제적·정신적 손실이다. 연하장 속에 보내는 사람의 친필과 서명이 생략된 채 획일적으로 인쇄된 연하장을 받으면 기쁨보다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경제가 어렵고 불황일 때 형식적인 우편물은 낭비이자 과소비일 것이다. 우리 모두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차형수 서울 송파구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