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컴퓨터통신통합(CTI)업체들이 지난해에 비해 월등한 매출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체들이 CTI 설비투자를 강화함에 따라 로커스, 삼보정보통신, 오성정보통신, 엔써커뮤니티 등 대다수 CTI업체들의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주식거래 인구와 이동통신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증권사와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CTI 콜센터를 경쟁적으로 도입한 것이 CTI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로커스(대표 김형순)는 올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117% 성장한 570억원의 매출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올 들어 상반기에 177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하반기에는 390억원 이상의 수주를 성공시키면서 급속한 매출상승을 이끌어냈다. 로커스는 올해에만 SK텔레콤, 한국통신, 데이콤, 하나로통신, 한솔PCS, 현대증권, 삼성증권, 동원증권 등 대형 수요처를 잇따라 확보하면서 급상승세를 탔다.
삼보정보통신(대표 오근수)도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실적대비 약 50% 신장한 160억원으로 책정했으나 CTI 사업호조에 힘입어 목표 매출액을 180억원에 상향 수정 조정했다.
이 회사는 올해 한국통신에 통합고객정보시스템(ICIS)용 CTI 솔루션 80억원 물량을 납품한데다 최근 신규로 진출한 홈네트워크 장비사업에서 30억원의 추가 매출을 확보, 연간 매출액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인텔다이얼로직 CTI 보드와 자체 개발 CTI 솔루션을 공급하는 오성정보통신(대표 조충희)은 지난해보다 100% 성장한 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42억원이었으나 상반기에만 지난해 매출에 육박하는 39억여원을 공급한데다 하반기에 40억원 가량의 추가 매출을 확보하는 호조를 보였다.
최근 보승정보시스템에서 회사이름을 바꾼 엔써커뮤니티(대표 최준환) 역시 지난해에 비해 9배 가까운 매출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들어 새로 발굴한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 대상, 해태전자, 코오롱상사, 씨엔텔 등의 신규 수요처에 CTI콜센터 솔루션, 텔레마케팅 솔루션,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공급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18억여원에서 170억원으로 900%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코스모브리지(대표 최찬규)는 올들어 일본, 뉴질랜드, 호주, 몽골 등의 국가에 VoIP(Voice over Internet Protocol) 장비수출을 시작하면서 지난해보다 3배 가량 신장한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20억원 매출을 기록한 예스테크놀로지(대표 김재중)도 올해에는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국내 CTI업체의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업체별로 2∼9배까지 성장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CTI업계의 매출 급신장세의 배경에 대해 『기업들이 구조조정 이후 줄어든 인력을 대체하면서 고객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CTI 솔루션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CTI업계가 이에 대응한 차별화 기능의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해 효율적으로 시장수요에 대응해 급성장을 일궈냈다』고 풀이하고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